
유럽여행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은 꼭 유명 관광지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숙소에서 성당으로 걸어가는 길에 만난 돌바닥 골목이나 작은 카페, 오래된 창문과 발코니가 오히려 그 도시의 분위기를 더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눈으로 볼 때 멋졌던 골목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생각보다 평범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높은 건물을 모두 담으려다 화면이 기울어지거나, 간판과 자동차, 사람을 한꺼번에 넣어 무엇이 중요한 사진인지 모호해질 수도 있습니다.
중년부부가 유럽의 거리와 건축물을 촬영할 때는 화면 안에 모든 것을 넣기보다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먼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1. 골목의 깊이와 건물의 높이를 자연스럽게 촬영
좁은 골목에서는 길이 이어지는 방향을 활용하면 사진에 깊이를 만들기 좋습니다. 돌바닥의 선이나 양쪽 건물의 벽, 보도 경계가 멀리 갈수록 한곳으로 모여 보이는 위치를 찾아보세요. 골목 입구에서 바로 찍기보다 몇 걸음 걸어가며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하면 더 좋은 위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살짝 굽은 골목이라면 모퉁이가 화면 안에 들어오도록 촬영하는 것도 좋습니다. 길 끝이 모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뒤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계단이 이어지는 거리에서는 계단의 선이 화면 아래에서 위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하면 공간감이 살아납니다.
높은 성당이나 시청사를 찍을 때는 건물 바로 아래에서 스마트폰을 크게 위로 기울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촬영하면 건물 아래쪽은 넓고 위쪽은 좁아져 뒤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광장이나 맞은편 보도처럼 조금 거리를 둘 수 있는 곳에서 촬영해 보세요. 스마트폰을 덜 기울여도 건물 전체가 들어오는 위치를 찾으면 형태가 보다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격자선을 켜두면 건물의 세로선이 지나치게 기울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골목이나 도로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뒤로 걷거나 차도로 내려가지 않아야 합니다. 좋은 구도보다 보행이 허용된 안전한 위치를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한 장에 모든 것을 넣지 말고 중요한 장면을 나누어 담기
유럽의 오래된 거리에는 눈에 들어오는 요소가 많습니다. 카페 간판과 창가의 화분, 돌바닥, 자전거, 멀리 보이는 첨탑까지 모두 사진에 넣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소를 한꺼번에 담으면 사진의 중심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촬영하기 전에 무엇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 하나만 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골목 끝의 성당이 인상적이었다면 시선이 그쪽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하고, 오래된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면 카페와 주변 거리 정도만 담는 방식입니다.
불필요한 요소는 촬영자가 몇 걸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줄일 수 있습니다. 옆으로 조금 이동하면 자동차나 쓰레기통이 화면 밖으로 빠질 수 있고, 스마트폰 높이를 바꾸면 겹쳐 있던 간판의 위치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건물 전체가 화면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한 사진은 아닙니다. 오래된 나무문이나 창문, 손잡이, 발코니의 화분처럼 작은 부분을 따로 촬영하면 오히려 도시의 분위기를 더 세밀하게 기록할 수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서 전체 모습 한 장과 세부 사진 두세 장을 남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성당 전체를 촬영한 뒤 입구의 조각이나 창문을 따로 찍으면 나중에 사진을 정리할 때 그 장소를 직접 둘러본 느낌이 더 잘 살아납니다.
박물관이나 종교시설 내부에서는 촬영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사진 촬영이나 플래시 사용을 제한하는 장소도 있으므로 현장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3. 사람과 화면 방향을 활용해 여행의 분위기를 남기기
풍경사진을 찍을 때 사람이 들어오면 모두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골목이나 큰 건축물에서는 사람 한두 명이 오히려 공간의 크기를 보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긴 돌길 끝을 사람이 걸어가면 골목이 얼마나 깊은지 느끼기 쉬워지고, 거대한 성당 앞에 사람이 작게 보이면 건물의 규모도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골목을 천천히 걸어가고 다른 사람이 뒤에서 촬영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이때 배우자가 반드시 카메라를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상점을 구경하거나 길을 걷는 모습을 촬영하면 일반적인 기념사진과는 다른 여행 기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관광객을 크게 촬영할 때는 현지의 문화와 규정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을 세로와 가로로 번갈아 촬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양쪽에 높은 건물이 이어진 골목은 세로 사진으로 담으면 높이와 깊이를 함께 보여주기 좋습니다. 반대로 넓은 광장이나 양옆 상점까지 보여주고 싶다면 가로 사진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어느 방향이 좋은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같은 자리에서 세로와 가로로 한 장씩 찍어보세요. 전체 풍경 한 장, 마음에 든 세부 모습 한 장, 배우자가 포함된 사진 한 장 정도로 나누어 촬영하면 비슷한 사진이 지나치게 많이 쌓이는 것도 줄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중년부부가 유럽의 골목과 오래된 건축물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때는 화면에 많은 것을 넣는 것보다 장면의 중심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목의 깊이가 좋았다면 길의 방향을 활용하고 높은 건물을 촬영할 때는 가능한 범위에서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건물 전체뿐 아니라 오래된 문과 창문, 발코니 같은 작은 부분도 함께 남겨보세요. 사람 한두 명을 화면에 포함하면 거리의 깊이나 건축물의 크기를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촬영 중에는 스마트폰 화면에만 집중하지 말고 주변 차량과 보행자, 계단을 확인하면서 안전한 위치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